
어렸을 때는 어른이 정말 부러웠다.
늦게 자도 되고,
게임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돈도 직접 벌고,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학생 때는 시험이 싫었고,
숙제가 싫었고,
학교 규칙이 싫었다.
그때는 항상 생각했다.
“성인만 되면 진짜 자유롭게 살 수 있을 텐데.”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자유는 분명 생겼다.
무엇을 먹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어디를 갈지 스스로 정할 수 있고,
어떤 일을 할지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유가 늘어난 만큼 책임도 함께 늘어난다는 사실은 어릴 때는 잘 몰랐다.
학생 때는 학교에 가기만 하면 됐다.
정해진 시간표가 있었고,
해야 할 일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고 나서는 다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하고,
월세나 관리비를 내야 하고,
보험료도 챙겨야 하고,
세금도 신경 써야 한다.
누군가는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누군가는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어릴 때는 몰랐던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가장 크게 느끼는 건 “누가 대신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 때는 문제가 생기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도와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대부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
휴대폰이 고장 나도 직접 알아봐야 하고,
계약 문제가 생겨도 직접 처리해야 하고,
돈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일이 늘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학창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다.
별 걱정 없이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시간.
시험이 끝나고 놀러 가던 시간.
방학만 기다리던 시간.
그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의 단순함이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어른이 된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좋은 점도 많다.
내가 번 돈으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고,
내 선택으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상상만 하던 일들을 실제로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유와 책임은 항상 함께 오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자유만 원하고 책임은 싫어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둘 중 하나만 가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유로운 선택을 하려면 그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어른의 삶인 것 같다.
요즘 주변 친구들을 봐도 다 비슷하다.
겉으로는 다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 나름의 고민과 책임을 안고 살아간다.
직장 문제.
돈 문제.
미래에 대한 고민.
건강 문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신경 쓰며 살아간다.
그래서 가끔은 아무 걱정 없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든다.
그 시절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들을 지금은 경험하고 있다는 것.
좋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배우고,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기쁨도 있다는 것.
결국 어른의 삶은 완벽하게 자유롭지도,
완벽하게 힘들지도 않은 것 같다.
자유와 책임이 함께 존재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어릴 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 보니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유를 얻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감당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