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이상한 게 있다.
분명 어제도 배달음식을 먹었다.
먹으면서도 생각했다.
“내일부터는 좀 줄여야겠다.”
“이제 집밥 먹어야지.”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겨야지.”
그런데 다음 날 저녁이 되면 또 배달앱을 켜고 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보다 다들 비슷하다.
줄여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배달음식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다.
짜장면이나 치킨 정도가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한식.
중식.
일식.
분식.
디저트.
커피.
심지어 편의점 상품까지 배달이 된다.
휴대폰 몇 번 누르면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
이렇게 편한데 안 시켜 먹는 게 더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다.
특히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가 문제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오면 이미 에너지가 거의 없다.
밥을 해 먹어야 한다는 건 알지만 현실은 다르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딱히 먹을 것도 없고,
장을 보러 가기도 귀찮고,
설거지 생각까지 하면 더 하기 싫어진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배달앱이다.
솔직히 말하면 음식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편리함 때문이다.
요리 시간도 없고,
설거지도 없고,
밖에 나갈 필요도 없다.
그냥 기다리면 된다.
사람은 원래 편한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그리고 배달음식의 가장 무서운 점은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오늘은 치킨을 먹을까 하다가도,
피자를 보고,
족발을 보고,
햄버거를 보고,
결국 원래 먹으려던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을 주문하게 된다.
배달앱을 구경하는 시간이 넷플릭스 고르는 시간만큼 길어질 때도 있다.
가끔은 먹고 싶은 게 있어서 주문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배달앱을 보다가 먹고 싶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하나 신기한 점은 배달이 오기 전까지의 기다림이다.
주문 완료 알림이 뜨고,
조리가 시작되고,
배달 출발 문자가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마치 작은 선물을 기다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배달음식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기다리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통장이다.
가끔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놀란다.
한 번 주문할 때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한 달치를 모아 보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나와 있다.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이렇게 많이 시켜 먹었나?”
실제로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생각보다 지출이 커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줄여야겠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또 며칠 지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배고프고,
귀찮고,
피곤하다.
그리고 배달앱을 켠다.
사실 완전히 끊는 건 어려운 것 같다.
현실적으로 바쁜 날도 있고,
정말 쉬고 싶은 날도 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적당한 균형이 아닐까 싶다.
무조건 참는 것도 어렵고,
무조건 시켜 먹는 것도 부담스럽다.
일주일에 며칠은 집밥을 먹고,
정말 힘든 날에는 배달을 이용하는 정도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인 것 같다.
예전에는 배달음식이 특별한 날의 메뉴였다면,
지금은 일상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편리해졌고,
선택지도 많아졌다.
그래서 앞으로도 배달문화는 계속 커질 것 같다.
다만 가끔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라도 한 끼 만들어 먹는 날이 있으면 좋겠다.
막상 해 먹어 보면 생각보다 뿌듯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저녁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해 먹을까?”
“시켜 먹을까?”
그리고 아마 상당수는 배달앱을 켜게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럴 가능성이 꽤 높다.